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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도지코인 이어 또 이슈 만드나..."탄소세 도입해야"

"탄소회수 기술 활성화되려면 탄소세 필수"

테슬라 탄소거래로 수익 막대...지난해만 16억달러

도지코인 이슈화한 머스크, 탄소세 도입도 '군불'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언급해 화제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탄소세 도입을 새로운 이슈로 띄우고 있다. 탄소세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석탄 등 각종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머스크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후대응 드라이브에 발맞추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탄소배출권으로 얻는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탄소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비영리단체인 X프라이즈재단 주최 행사에 참석해 탄소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소를 회수하는 산업이 창출되려면 탄소세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아울러 기업은 물론 소비자도 탄소세 부담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앞서 지난 1월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최고의 탄소 포집 기술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 포집 기술은 대규모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지 않고 포집·회수·격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X프라이즈재단은 이산화탄소 회수 개발 대회를 열기 위해 참가자의 등록을 받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회수 기술은 비용이 문제로 지적된다. 닛케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4%로 낮은데 이산화탄소 회수 기술을 사용하는 데에는 1t당 수백달러가 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탄소세가 도입되면 이 같은 비용 부담이 한결 덜어질 수 있다. 기업 간 탄소배출 거래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사업에 수익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로이터연합뉴스일론 머스크./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발언에는 테슬라의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미 탄소배출 거래를 통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탄소배출권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팔아 15억8,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를 벌어들였다. 순이익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을 제외하면 테슬라의 지난해 실적은 8억5,900달러 적자로 뒤바뀐다. 그만큼 테슬라 수익에서 차지하는 탄소배출 거래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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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기후대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탄소세 도입에도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40개국 정상을 화상으로 초청해 기후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면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기후변화 리더십'을 강조했다. 개막 연설에서 2030년까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탄소세 부과방안은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도지코인 등을 언급하며 암호화폐 관련 이슈의 중심에 서왔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을 화폐의 마스코트로 채택해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로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머스크가 직접 투자하고 여러 차례 트윗을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짓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짓는 도지"라는 글을 올렸다. '달'은 자본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해 7월 공유했던 도지코인 '밈'을 16일 다시 게재했다. 이 밈은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표준이 될 것이라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희망 사항을 재미있게 묘사한 그림이다.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폭락세를 그리고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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