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세인트 존스 웰 차일드 앤 패밀리 센터’ 의료진이 미국 제약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혈전 발생 문제로 사용 중지를 결정했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얀센 백신에 대해 사용재개를 결정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용재개를 권고했고, 곧이어 CDC와 식품의약국(FDA)이 사용중지 해제 결정을 내렸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얀센 백신의 접종을 즉각 재개해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ACIP 이날 긴급회의에서 10명의 위원중 5명의 찬성으로 얀센 백신 사용재개를 권고했다. 나머지 위원중 4명은 반대, 1명은 기권 표를 던졌다. ACIP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800만여명의 미국인 중 혈소판 감소 현상을 동반하며 혈전증(TTS)을 보인 15명의 여성 사례를 검토한 후 얀센 백신 접종의 이익이 해당 백신과 연관돼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증세의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ACIP는 얀센 백신의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혈전증 사례를 보인 미국의 얀센 접종 여성 환자 15명중 13명은 50세 미만이었다. 15명중 12명은 뇌 혈전증을 나타냈다. 15명중 3명은 숨졌다. 나머지중 5명은 퇴원했다.7명은 입원중이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접종자중 남성이 혈전증을 일으킨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남성이라고 해서 혈전증 위험이 전무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CDC의 시각이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