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투데이지적장애인에게 "친구 하자"며 접근해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소액결제를 한 후 자신의 계좌로 환불받는 이른바 '소액결제 깡'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적장애인 여성 A(24)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소액결제 방식으로 25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사기 등)로 20대 남성 B씨와 그의 지인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범행은 B씨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A씨와 친분을 쌓으며 시작됐다. 이후 B씨는 A씨를 성동구의 한 노래방으로 불러냈다. B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노래방에서 A씨의 휴대전화로 부산행 KTX 기차표 여러 장을 예매한 후 자신들의 계좌로 환불받았다.
A씨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B씨 일당에게 총 250만원을 갈취당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월께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A씨는 한 달에 30만원가량 나오는 장애인 수급비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가담 인원을 더 상세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