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솔루션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경봉쇄,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북한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5%로 평가했다.
2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피티 솔루션스가 지난 23일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 솔루션스는 지난 2월 북한의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5로 낮춘 바 있다.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규제와 지속되는 대북제재에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8.5%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경기 수축이다.
북한 지도부가 지난 2017년부터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규제를 이어가는 탓에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들은 기본 생필품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자 북한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또 북하느이 지난 2019년 대외 무역량이 8년 전인 지난 2001년에 비해 87%나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경봉쇄 조치로 인해 북한의 올해 1분기 무역이 사실상 ‘0’에 수렴한다. 보고서는 북한이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는 관계로 최근 북중무역 재개 조짐에도 북한의 경제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의 대북 무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약 1,2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한 반면 중국 수출액은 130만 달러에 그쳤다.
현재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원칙에 입각해 대북제재 등 외교적 압박을 병행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기조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이 북한의 경제 성장을 한층 더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