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미래를 여는 도구, 암호화폐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사회구성원 모두에 열린 기회 제공

최근 시장 교란하는 투기세력 판쳐

정부, 견제장치 마련해 관리 나서야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지금 암호화폐는 집단적 혼란의 대상이다. 암호화폐는 현실에서 대다수에 아직 골치 아픈 대상으로 비친다. 그러나 MZ세대에는 오히려 법정화폐가 불편하고 무겁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가상공간을 포함하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시도에 관한 인센티브 기능이 장착돼 있다. 개인 간 거래(P2P)가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 간 즉각 보상도 당연하다. 암호화폐가 만들어가는 세상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미래 세대가 주도하는 초연결 환경에 부합하는 개방적 참여라는 지향점이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노력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무한의 시공간을 헤쳐가는 젊은 세대에 암호화폐는 기존의 투자적 관점을 넘어선 새로운 참여의 증표다.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제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의 연결고리는 점차 탈중앙화된 거래소로 변모하고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의 기반인 비트코인은 제3 신뢰 기관(TTP) 없는 개방 네트워크 화폐로 디지털 시대의 금본위제에 비견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고질적인 한계인 단기 변동성 문제는 담보 다변화를 통해 점차 해결 가능한 이슈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장기 투자 대상으로 연기금 등 기관 편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 열린 기회를 제공하려면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현 열거주의 기반을 보다 포용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허가 받은 소수만이 중간 역할을 통해 연결을 가능하게 하고 거래를 완결했지만 이제는 모든 분야에 걸쳐 대중의 참여를 허용하고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암호 기술과 분산 장부, 참여형 검증 절차로 기존의 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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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낡은 체제는 과도한 규제 및 법규 준수 비용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기 어려워졌다. 특정인을 지정하고 특정 기구와 조직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안정과 포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모두를 위해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적절한 분산이 가능한 지배 구조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다수 민간의 주인 역할이 중시되는 환경이다. 결국 개개인이 주인으로 인식되는 구도로 금융 플랫폼이 재편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암호화폐의 진정한 의미는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는 수평적 분산형 지배 구조의 다변화를 뜻한다. 과거 집중된 권력의 분산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신뢰 토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엄청나게 확대된 시공간의 가치 창출과 교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기술적으로 중앙독점화된 체제의 역할이 가져올 위험을 분산하고 누구나 주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보호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모든 분야에서 지켜져야 한다.

취업 기회를 박탈당하고 시장 접근도 어려운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와 열망은 생존에 관한 이슈다. 이들이 더 넓은 메타버스의 주인공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응원해야 한다. 아쉽지만 적절한 투자 기회가 제한된 현실 세계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유지되고 있는 과잉 유동성은 점차 다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의 암호화폐 거래소 주변 투기 세력들은 적정 가격 형성을 방해하고 설계자와 개발자들의 집중을 교란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현실의 조급함으로 미래 준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시장 교란 요인들을 자율 규제, 거래소 여건 정비 포함 등 다양한 견제 장치를 통해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변화의 주체인 우리 스스로 주인 역할을 인식하고 균형 잡힌 전환 과정에 필수적인 새로운 신뢰 기반을 다져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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