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비대면 개인연금저축(IRP)계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이라고 27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현행 다이렉트 IRP 수수료인 0.1~0.3% 수준이다. 약관 변경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되로 수수료 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계좌 개설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의 비대면 IRP계좌개설 고객에 대해서도 혜택을 적용한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작년부터 개인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튜브나 SNS 채널 등을 통해 스스로 연금을 관리하는 비대면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계좌 개설과 자산운용을 직접 하는 다이렉트 IRP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해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비대면 연금시장에서 증권업 내 연금 규모 초격차를 확대함과 동시에 은행, 보험업권으로부터의 머니무브를 가속화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미래에셋증권의 IRP 적립금은 9,646억 원 증가했는데, 올해 IRP 적립금의 증가 금액은 7,745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증가 금액의 80%를 넘어섰다.
앞서 삼성증권은 국내서 처음으로 수수료 제로인 다이렉트 IRP를 출시했다. 만 55세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간 매년 3%의 수익을 내면서 연금으로 수령시 1000만원 이상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대형 증권사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증권사의 임원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수수료 인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