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당초 예상을 넘는 1.6%의 성장률(전 분기 대비)을 기록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6.6%나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와 4분기(1.2%)에 반등한 성장률이 3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은 기대치인 1.3%를 웃돌면서 분기 GDP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보다 2조 원 많은 470조 8,467억 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넘은 데는 기업들이 수출 호조로 설비투자를 전 분기보다 6.6% 늘린 것이 컸으며 코로나19로 지난해 4분기 -1.5%로 쪼그라든 민간 소비가 1.1%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민간 소비는 2019년 대비 94.5% 수준에 머물러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경기회복 체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1분기에 이미 코로나 이전의 경제 수준을 넘어서 경제 성장의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며 “올해 성장률은 3% 중후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성장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백신 수급이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민간 소비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