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3일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 모(92) 할머니가 전날 오후 10시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연에 따르면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였던 1941년 집에 트럭을 몰고 온 일본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가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후 윤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 방적 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히로시마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윤 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해외 증언과 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했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5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방진혁 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