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쟁의권 확보를 위한 쟁의활동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최근 회사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활동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올 2월부터 회사와 임금협상을 벌여온 노조는 사측의 교섭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이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위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노조가 실력을 행사하는 쟁의행위가 발생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창완 노조공동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회사는 대화를 거부하고 노조를 무시하며 탄압하고 있다”며 “조합 판단으로는 쟁의활동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 규모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