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보듬어줄 수 있는 의미를 더할 드라마가 등장했다. 작품을 위한 프로젝트로 결성된 아이돌그룹마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오후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한현희 감독과 배우 정지소, 이준영, 박지연, 에이티즈(ATEEZ) 윤호, 데니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를 표방하는 드라마. 미스터리한 사건과 느닷없이 다가온 사랑의 감정을 겪으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 웹툰에서 불 꺼진 무대를 보며 마하가 ‘진짜 스타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바라봐주는 팬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드라마화를 결심했다는 한현희 감독은 “극을 관통하는 가사가 있다. 12부 엔딩에 나오는데 '오늘 이 밤 가장 예쁜 별은 너야'라는. 여기서 별은 내 자신이 될 수도 여러분들 음악을 듣는 모든 분들"이라며 "아티스트의 최대 선한 영향력으로 위로하고 감동을 주고 격려할 수 있는 이야기, 밝고 건강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아이돌의 이면을 주제로 삼은 부분에는 “수많은 오디션에서 젊은 친구들의 모습을 봤을 때, 단지 직업이 아티스트일 뿐 모두가 20대며 번뇌와 희로애락을 같이 느낀다고 생각했다”며 “연예인에 대한 어떤 미화 없이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기생충’과 ‘방법’ 등을 통해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정지소는 아이돌로 전격 변신한다. 우여곡절 끝에 ‘티파티’ 멤버로 데뷔하는 정지소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사랑스럽고, 우여곡절이 많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연기하는 마하를 소개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 중 아이돌이 상당수인 만큼 그들의 일상과 생각에 깊이 공감했고 이를 캐릭터에 이입시키려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로 아이돌로 변신하는데 필요한 수없이 되풀이되는 연습은 덤이었다. 정지소는 “부담 극복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도 없이 연습에 몰입했다”며 “체중관리도 하고, 무대 동선, 카메라 아이컨택, 멤버?댄서들과의 합 등에서 주변의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티파티 멤버들은 지난달 30일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Show Me’라는 곡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무대에서 정지소의 엔딩 포즈도 화제였다. 그는 “마지막 무대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실수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이미테이션’ 홍보차 나왔으니 첫방송 날짜를 적은 종이를 펼쳐 보이려 했는데 혹시나 몇초 사이에 실수할까봐 시도조차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영은 이름조차 완벽한 아이돌 그 자체인 권력을 연기한다. 그는 “팀을 가장 우선하는 인물인데 누구를 만나면서 삶의 변곡점이 생긴다”고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권력 최정상에 있는 아이돌로서 부담을 느낄만 하지만 결코 부담으로 느끼지 않으려 애쓴다는 그는 “원작 웹툰을 봤는데 권력을 100% 구현해내기보다 작품 특성상 우리 이야기를 많이 녹여주신 만큼 ‘이준혁이 느낀 권력’을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권력을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는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티아라 출신 지연은 탑 오브 탑 아이돌로 도도하고 세련된 ‘섹시 이미지’의 가수 라리마를 연기한다. 그는 “가수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라리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무대 콘셉트나 의상, 안무에 적극 참여했고,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 등 특별한 매력을 보여드리려 엄정화 이효리 선배의 무대를 참고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에이티즈 정윤호는 마하가 힘들고 외로울 땐 항상 어디선가 나타나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 유진으로 등장한다. 그는 “좋은 기회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에이티즈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를 토대로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첫 촬영을 두고 많이 떨었는데 정지소와 이준영 선배가 조언을 만이 해주셔서 잘 끝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22년차 아이돌 데니안은 가족서사가 없는 드라마에서 가장 어른으로 등장해 꼭 필요한 말들을 전한다. 그는 “내가 겪었던 고충과 고민들이 작품에 잘 녹아 있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지학이라는 역할은 아이돌이 아닌 대표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작과 싱크로율이 가장 잘 안맞는 것 같은데 진지하고 세심하고 능력도 있는데 아이들을 눈높이로 바라봐주기도 하는 인물이다. 새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원작과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아이돌 세계를 통해 진짜 나를 찾고, 진짜 나에게 토닥임을 줄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은 7일 밤 11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