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해킹을 당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2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기관뿐 아니라 국가의 주요 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민간 분야의 사이버 안보 기준을 높이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타 사이버 인프라의 보안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며 다중 인증도 의무화한다.
또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경우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권고할 수 있도록 민관으로 구성된 '사이버보안안전심의위원회'도 설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연방정부는 미국인의 삶을 뒷받침하는 필수적 기관을 잘 방어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와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이 지난 7일 동유럽에 기반을 둔 ‘다크사이드’의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콜로니얼은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8,850㎞ 규모에 달하는 송유관으로 하루 250만 배럴의 휘발유 등을 실어 나른다.
콜로니얼은 이날부터 파이프라인을 재가동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안전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많은 휘발유와 디젤·제트연료유를 수송할 것"이라며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