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텍의 자동차용 온도센서국내 1위 온도센서 제조사 제임스텍이 유럽계 운용사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현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 4년만에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달 제임스텍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유럽계 대형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임스텍의 최대주주는 카무르PE와 카무르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제이제이센서홀딩스로 제임스텍 지분 88.8%를 보유하고 있다. 카무르PE 측은 지난해 말 부터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올 초 소수의 잠재매수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계 후보가 평가한 제임스텍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양 측은 상반기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적으로 현재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임스텍은 1987년 설립된 온도센서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대형 가전제품 제조사와 완성차 제조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NTC 서미스터'를 국산화해 국내 온도센서 시장을 과점 지배하고 있다. 생산 공장은 한국과 중국과 베트남에서 운영한다.
온도 센서가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등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IoT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의 실적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국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자 국내외 후보자들은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카무르PE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직전 해인 2016년 53억 원을 보였던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은 지난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제임스텍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5억 원, 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카무르PE는 2017년 투자 금액 대비 2.5배가 넘는 금액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카무르PE는 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약 400억 원을 투자했다.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M&A(경영권 인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카무르PE는 카무르파트너스 부사장 출신인 박창환, 이범준 공동대표가 2018년 2월 분사해 설립한 PEF 운용사다. 내부수익률(IRR) 기준 65%를 기록한 모델솔루션과, 한미반도체(IRR 43%), 알파칩스(IRR 21%) 등 투자 실적을 낸 카무르파트너스에 이어 카무르PE도 설립 이후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천호엔케어와 신한벽지 등 7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설립 첫 해 2,000억 원 규모 절삭공구 제조업체 제이제이툴스 인수를 위한 펀딩에 성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제이제이툴스는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알짜배기 회사로 국내외 소재·장비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제조기업 투자 이력이 많았던 카무르PE가 인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회수 이력도 늘고 있다. 2018년 산업용 폐수처리업체 일성을 매각해 IRR 45%를 달성했고, 2019년 반도체 소모품 제조사 윌비에스엔티도 IRR 28%를 보여 기관 출자자(LP)들을 흡족케 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