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아이콘으로 주름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MS는 내년 6월15일부터 자사의 운영체제(OS) 중 윈도 10 버전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지원이 종료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세상에 공개된지 26년 만에 사실상 사형 선고를 내린 셈이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이번 발표를 두고 "MS가 익스플로러 관에 마지막 못을 박았다"고 전했다.
앞서 MS는 오는 8월17일부터 오피스365, 원드라이브, 아웃룩 등의 앱과 서비스를 익스플로러 11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는 “미래는 MS 엣지에 있다”며 "엣지는 익스플로러보다 빠를 뿐 아니라 더 안전하며 더 현대적인 브라우저"라고 강조했다. 엣지는 지난 2015년에 출시된 웹 브라우저로 구글 크롬과 기본 기술을 공유한다.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사이트의 경우 엣지 브라우저의 IE 모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MS는 적어도 2029년까지 엣지에서 IE 모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익스플로러는 과거 9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웹 브라우저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에 점차 밀리며 이용자가 감소했다. 웹 분석회사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는 점유율 2%에도 못 미쳤다. 반면 크롬이 65% 이상을 차지했고 사파리가 약 10%로 뒤를 이었다. MS 엣지의 비중은 8%로 집계됐다.
MS는 익스플로러로 한때 부침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98년 미 법무부는 MS가 자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판다며 반독점 행위로 제소했다. MS는 당시 독점기업의 오명을 안게 됐고 기업이 쪼개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