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큰 빙산이 남극 대륙의 빙붕에서 분리됐다. 무려 제주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
유럽우주국(ESA)는 최근 남극 웨들해 인근의 론 빙붕에서 역대 가장 큰 크기의 빙산이 떨어져 나왔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빙산은 길이 170㎞, 폭 25㎞으로 면적은 4,320㎢에 달한다. 우리나라 제주도보다더 약 2배 가량 크다. 손가락 모양의 이 빙산은 A-76로 명명됐다.
A-76 빙산의 분리는 ESA가 운영하는 센티넬 위성에 포착됐고 이를 영국의 남극조사단(BAS)이 처음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BAS의 빙하학자 알렉스 브리스본 박사는 "이번 빙산 분리는 자연적인 현상의 일부로 예상된 것으로 기후변화와는 관련이 없다"며 "앞으로 이 빙산이 녹아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빙산이 어디로 이동해서 사라지느냐에 따라 주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분리된 A-68 빙산도 여러 덩어리로 쪼개졌다. 이중 한 덩어리인 A-68a는 지난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의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수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거대한 빙산이 충돌하거나 바닷길을 막으면 동물들의 생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A-68 빙산 조각들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녹아 사라져버렸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