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기관 건물에서 테슬라 차량의 주차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노리는 테슬라에게는 새로운 악재가 생긴 셈이다.
21일 로이터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정부 기관 중 적어도 2곳의 관리자들이 차에 설치된 카메라로 인한 보안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건물 내에 주차하지 말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다만 “이번 조치가 정부의 공식적인 지시에 의한 것인지, 또 모든 정부 건물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테슬라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위협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테슬라 전자장비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량의 위치를 드러내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일부 중국군 부대가 스파이 활동 우려를 들어 군 시설 내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테슬라 등 스마트카의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자동차 데이터 안전에 관한 규정’ 초안을 공개했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카와 관련된 모든 ‘개인정보’ ‘데이터’는 중국 안에서만 보관토록 했다. 또 각종 장비가 수집하는 정보를 제한하고 데이터 취급자는 당국에 안전괸리 상황 보고토록 의무화했다. 사실상 테슬라 규제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