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회, 전통한옥 '사랑재' 옆 중식당 입점 추진…野 “전면 백지화하라”

27일 국회 후색복지위원회 의결 예정

사랑재, 경복궁과 동일한 건축 양식

2011년 첫 손님에 한식 대접하기도

野 "취지에 맞게 한식당 입점해야"

지난해 1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사랑재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지난해 1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사랑재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국회사무처가 국회 내에 있는 한옥 ‘사랑재‘ 옆에 중식당 입점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전통한옥 옆에 중식당은 부적절하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5일 “국회사무처에서 지난 21일 전통한옥인 사랑재 옆에 중식당을 입점시키겠다고 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내 중식당 입점 안건은 오는 27일 국회 후생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중식당 입점 건물은 지난 3월에 이미 착공했고 오는 9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보협은 “사랑재는 외빈 및 국빈 방문시 접견을 하거나 오·만찬 등을 개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만든 한옥”이라며 “식당을 세울 계획이라면 취지에 맞게 당연히 한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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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보협은 “지난 21일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장의 사전 설명 자리에서 국보협은 중식당 입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사무총장에게 우리의 뜻을 보고해 결과를 회신해 달라 요청했지만 운영지원과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후생복지위원회가 27일에 무슨 결정을 내릴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 한옥 건물 옆 중식당 입점이 무엇이 문제냐고 되묻는 사무처의 인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중국에서 일어나는 한국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때에 과연 국회 한옥 옆 중식당 추진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했다.

국회 사랑재 전경./구경우 기자국회 사랑재 전경./구경우 기자


한편 국회 사랑재는 2011년 5월 완공된 한옥이다. 연건평 446㎡(135평)의 단층 한옥건물로 41억원을 들여 15개월 만에 완공했다. 대회의실 1개와 접견실 1개 등 3개 접견 공간을 갖추고 있다. 국회는 사랑재에 대해 “경복궁 경회루와 동일한 건축양식인 ‘이익공양식 팔작지붕형태’의 사랑재는 90년 이상 된 강원도 소나무로만 지어졌다. 전통 한옥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수차례의 회의 끝에 건축 양식을 정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랑재를 찾은 첫 손님은 2011년 5월 국회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국회의장회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주요국 국회의장들이었다. 국회는 당시 사랑재에서 비빔밥 등 전통 한식을 대접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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