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당심·민심 ‘안정’ 택해…이준석 1위 ‘돌풍’·중진 4인 본경선 진출·초선 ‘컷오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 결과

당원투표 이어 일반여론도 중진 후보 지지

‘변화’ 부르짖은 김웅·김은혜 모두 탈락

이준석은 청년 표심 얻고 본선 진출 저력

홍문표·조경태 조용한 당심 챙기기 효과

김웅·김은혜 "지지 감사, 계속 노력하겠다"

주호영(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후보, 이준석 후보./연합뉴스주호영(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후보, 이준석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열리는 당 대표 후보 본경선에 나설 후보 5인에 5선 주호영, 조경태 의원과 4선 나경원 전 의원, 홍문표 의원, 청년 정치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진출했다. 반면 초선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은 탈락하며 세대교체론은 미풍에 그쳤다. 3선 윤영석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6·11전당대회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최종 후보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 업체 두 곳에 의뢰해 각각 당원 1,000명(50%), 일반시민 1,000명(50%) 등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진행됐다.

예비경선에서는 원외인사인 이 전 최고의원과 나 전 의원의 브랜드 파워가 다시 확인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낙마한 이른바 ‘0선’, 30대 정치인이지만 청년 여론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선거 본경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이 순위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본경선 진출 5인 가운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 전 의원은 지난 3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종 패배한 뒤 두 달여 만에 다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5.25홍문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5.25



당내 최다선인 5선 주 의원과 조 의원, 4선 홍 의원도 본경선에 올랐다. 원내대표로서 4·7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 의원은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본무대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청 출신인 홍 의원과 부산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낮았지만 예비경선 과정에서 지역을 다니며 조용한 당심 챙기기에 힘을 쏟아 본경선에 합류했다.

관련기사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5.25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5.25


반면 3선 윤 의원은 탈락했다. 특히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초선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도 동시에 예비경선에서 컷오프(탈락)됐다.

두 후보는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그룹의 지지를 얻어 ‘세대교체’를 내세워 당권에 도전했지만, 결국 정권교체를 위한 경륜과 안정을 내세운 중진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선 의원들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남은 본경선에서도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김웅 의원은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의원도 "비록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지만 전당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변화의 바람을 멈춰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70%이던 당원투표 비율을 50%까지 낮추고 일반여론조사 비율을 50%로 확대해 일반시민의 참여비율을 높였다. 그런데도 당심과 민심은 세대교체를 앞세운 초선보다 ‘경륜·경험’을 내세운 중진들을 택했다. 이는 당원과 일반여론 모두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세대교체보다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중진들의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본경선은 당헌에 따라 당원 70%·일반시민 30%로 진행된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5명은 약 2주일 동안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토론회 5차례를 거쳐 다음달 9∼10일 본경선으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