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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달러 고지 향해 달려가는 이더리움…비트코인 제치고 '코인 대장' 등극할까

1일 오후 1시 30분 ETH 가격 전일 대비 15.45% 급등해 2,651.9달러

BTC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 지속되면서 BTC 점유율↓ ETH 점유율↑

최근 기관투자자·정부당국 ETH 가능성 주목

오는 7월 '런던 하드포크'로 가스비 문제도 해결 기대

사진출처=셔터스톡사진출처=셔터스톡




이더리움(ETH) 가격이 15% 급등해 3,000달러에 다가섰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여전히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ETH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ETH이 BTC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1일 오후 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ETH 가격은 전일 대비 15.45% 급등한 2,651.9달러다.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ETH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3.04% 오른 312만 9,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ETH의 강세는 뚜렷하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ETH 가격은 3.4% 오른 반면 BTC는 2.4% 내렸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욱 차이가 크다. 지난 한 해 ETH의 가격 상승률(1,074.8%)은 같은 기간 BTC 상승률(298.4%)의 4배에 달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2017년 한때 80%에 육박했던 BTC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7%까지 꺾인 상태다. 대신 ETH을 비롯한 ERC-20 토큰의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1일 코인게코 기준 ETH 시가총액은 3,172억 달러까지 늘어 시장 점유율 18.3%를 달성했다. ERC-20 토큰의 하나인 테더(USDT)도 최근 시가총액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 년만에 581% 증가한 규모다. 아드리안 폴라드(Adiran Pollard) 비트홀라 공동 창업자는 “새롭게 등장한 암호화폐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이다. ETH으로 인해 BTC 점유율이 줄어들었다는 건 맞는 얘기"라며 “BTC 점유율이 향후 25%까지 떨어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사진출처=블룸버그



ETH이 암호화폐 시장 입지를 다져가면서 기관투자자와 정부당국은 ETH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유출된 보고서에서 “ETH은 BTC를 제치고 지배적인 가치 저장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목받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작동하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도 ETH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국제 경제 포럼에 참석한 야오 치엔(Yao Qian) 전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책임자는 “디지털 달러 또는 디지털 위안화가 이더리움이나 페이스북 디엠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금융 포용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는 7월 있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대형 업데이트 ‘런던 하드포크’도 기대를 모은다. 이더리움 개발진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EIP-1599’ 개선안이 구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직접 가스비를 기입하지 않고 정해진 기본 가스비에 더해 네트워크 병목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게 된다.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던 가스비 변동성 문제가 해결되고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ETH이 BTC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BTC가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최초의 암호화폐이기 때문일 뿐 기술적인 측면에선 ETH이 월등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안 발리나(Ian Balina) 암호화폐 투자 리서치 플랫폼 토큰메트릭스 최고경영자는 “BTC은 첫 번째 주자로서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BTC는 디지털 금이지만 ETH은 다음 단계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임동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ETH이 시장 1위가 될 지 전망하긴 어렵지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스마트 컨트렉트가 작동하기 때문에 충분한 포텐셜이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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