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의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ESG-linked loan)을 통해 3년 만기 자금 2,000억원을 조달했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최상위권 신용등급(AAA)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 받아 우대금리를 적용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 계약에는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통신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미리 합의한 ESG 성과를 달성하면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됐다. SK텔레콤 측은 “구체적인 금리 수준은 공개할 수 없지만 ESG채권보다는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았다”며 “수수료 인하 혜택도 받아 실질적으로 본 혜택이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조달한 2,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친환경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SK텔레콤은 3세대 이동통신(3G)과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통합·업그레이드로 약 53%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를 내는 ‘싱글랜 기술’을 적용해 망 구축 확대에 따른 전력 증가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도 ESG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등 ‘녹색금융’이 활성화되고 있다. DBS그룹은 앞서 싱가포르의 대표 통신사인 싱가포르텔레콤(싱텔)과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기업 CDL(City Development Limited) 등에 ESG 성과 창출과 연계한 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KT(030200)는 오는 10일 1,2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5억 달러(약 5,628억원) 규모의 ESG 해외 채권을 발행했고, 지난 달에는 3억 달러(약 3,377억원) 규모를 추가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