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2001생 영건 유카 사소가 여자 골프 최고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사소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끝난 제 76회 US 여자오픈(총 상금 5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에서 이겼다. 사소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1,000만 원)다.
사소는 19세 11개월 17일에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2008년 박인비(33)와 대회 최연소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도 정확히 19세 11개월 17일에 우승했다.
사소는 2000년대 초반 2승을 올린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필리핀 국적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쓴 선수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8월에만 2승을 거뒀다.
전반에 4타 차로 달아난 렉시 톰프슨(미국)이 11번 홀(파4) 더블 보기 등으로 흔들리면서 사소 등 경쟁자들의 압박이 시작됐다. 톰프슨이 보기를 적은 17번 홀(파4)에서 사소는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톰프슨은 18번 홀(파4)마저 보기를 적어 3언더파 3위로 내려갔다. 4언더파 사소와 하타오카가 연장에 갔다.
9번(파4)과 18번 홀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연장전에서 사소와 하타오카 모두 연이어 파를 지켜냈고, 서든 데스로 이어진 9번 홀에서 사소가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9년 이정은, 지난해 김아림을 이을 한국 선수 3연패 기록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세계 2위 박인비가 1오버파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이정은은 5타를 잃어 공동 12위(2오버파)로 밀렸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