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외국인 ‘한국 홍보단’을 아시나요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





해외문화홍보원(KOCIS)은 지난달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한국 관련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3,432명(105개국)과 ‘K-인플루언서’ 1224명(76개국)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그들의 활동 계획을 들어보는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전문가 발대식’ 행사였다. 김정숙 여사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한국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할 이들을 격려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9개 언어를 제공하는 코리아넷에는 전 세계 명예기자단이 보내온 한국 관련 뉴스가 수시로 게재된다. 이들이 보내오는 소식은 언론 매체의 뉴스와는 결이 다르다. 처음 접한 한국 음식과 영화에 나온 한국 속담, 현지 한국문화원 행사 등 한국과 관련한 모든 일이 그들에게는 뉴스가 된다. 명예 기자가 뉴스를 올리면 다른 명예 기자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유한다. 한국 소식을 보도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기사와 사진을 주로 보내오는 명예기자단과 달리 K-인플루언서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한국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코리아넷이 운영하는 24시간 유튜브 채널에도 보내온다. 지난 1월 김치 종주국 논쟁이 벌어지자 명예기자단은 한국 김치에 관한 사진과 기사를, K-인플루언서는 김치 조리법 등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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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발된 K-인플루언서 중에는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찐’ 인플루언서도 있고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한국 문화를 더 잘 아는 마니아들도 있다. 이들은 서로 교류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콘텐츠 제작 방법, 한국 관련 소식을 공유한다. KOCIS는 K-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방법과 한국 문화 등을 알려주는 6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6개월 뒤에는 한국 문화를 우호적으로 다루는 채널 1,224개가 유튜브에 새로 생기는 것이다.

명예기자단과 K-인플루언서들은 국적과 직업, 연령, 문화적 배경이 다르지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우리는 정작 모르는 한국의 장점을 포착하기도 한다. 지난해 ‘K-방역’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것도 외신이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담아 호평을 받은 ‘참 이상한 나라(Korea, Wonderland?)’ 동영상에도 한국을 보는 외국인들의 이런 시각이 반영돼 있다.

한국에 우호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은 문화교류 활성화 사업, 외신을 대상으로 한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과 함께 해외문화홍보원 활동의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최전선에 코리아넷 명예기자단과 K-인플루언서들이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외국인 ‘한국 홍보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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