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화 "현대차 수소동맹 제안 검토"…롯데·현대重도 합류 가능성

■'K수소 드림팀' 몸집 더 커지나

주요 대기업 수소사업 공격 행보

GS·두산 등도 참여 관심 보일듯





현대차·SK·포스코·효성 주도로 설립되는 수소기업협의체는 다음 달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해 오는 9월 중 공식 출범한다. 정보기술(IT) 기반인 삼성·LG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협의체 외연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실공히 ‘K수소’ 드림팀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협의체 구성의 주축이 되는 이들 4대 기업 못지않게 수소사업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소사업을 꼽고 기술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스페이스X에 수소탱크를 공급하기도 한 시마론 지분을 100% 인수했고 수소혼소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의 지분도 사들였다.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 지금 당장은 수소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요소요소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수소 등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 가운데 2,000억 원을 수소 생산과 저장·유통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수소사업과 관련해 여타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협의체 합류도 현대차로부터 제안을 받아 준비 중”이라며 “협의체 공식 출범 때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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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도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적인 투자보다는 협력을 통해서다. SK가스와 연내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여 곳을 건설하고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까지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액화수소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4대 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도 손을 잡고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고압수소 출하 센터와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액화수소 설비 건설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 측은 “아직 수소기업협의체와 관련한 협의 요청은 없었다”며 “추후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2030년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협의체 합류 가능성이 크다. 해상 플랜트와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유통을 위한 수소운반선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협의체 합류와 관련해 진행되는 논의는 없다”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GS·두산 등도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협의체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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