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B마트, GS리테일 손잡고 영토 넓힌다

GS더프레시 점포 물류거점 활용

배민, 수도권 넘어 전국으로 확대

인천 행정동서 파일럿 서비스 돌입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등 기대도


우아한형제들의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가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구 GS슈퍼마켓)과 손잡고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별도의 다크스토어(dark store·소규모 물류 거점 용도의 오프라인 매장) 구축 없이 기존 GS더프레시 점포를 일종의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서울 및 수도권 일부에 한정됐던 B마트 서비스를 전국으로 빠르게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는 인천광역시 서구 행정동 지역에서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B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GS더프레시 서인천점에서 상품이 30분~1시간 내에 배달되는 방식이다. 시범 운영 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이며, 배달 주문 가능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GS더프레시 서인천점의 운영 시간과 일치한다. 다만 기존 B마트에서 파는 상품이 아니라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던 상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양사는 파일럿 서비스를 통해 수요를 확인 후 정식 서비스로의 론칭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일럿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B마트 서비스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9년 11월 생필품·식료품 등을 30~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B마트’를 출시했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을 대체했다는 평이 나올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연간 1억700만 유로(한화 약 1,4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주문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었다. 출범 초기 300여 개에 불과했던 취급 품목도 5,000여 종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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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영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에 한정돼 있었고, 즉시 배송을 위한 상품을 보관·패킹하는 다크스토어는 30여 곳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GS더프레시는 전국에 333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이 점포들을 모두 B마트에서 활용할 경우 B마트는 단시간에 전국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더프레시 점포들이 대체로 입지 조건이 좋다”며 “다크스토어 구축을 위한 투자 비용 없이 전국 점포들을 이용한다면 B마트는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B마트 다크스토어에서는 신식식품에 대한 품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었는데 GS더프레시와의 협업은 이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마트와의 협업은 GS더프레시에게도 또 다른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GS더프레시 운영사 GS리테일은 현재 온라인 장보기 사이트 ‘GS프레시몰’을 운영 중이며, GS프레시몰은 네이버 ‘장보기’나 11번가 ‘오늘 장보기’ 등의 서비스에 입점해 있다. 수도권 지역은 별도의 프레시몰 전용 센터에서 상품이 배송되고, 그 외 지역은 GS더프레시 점포 기반으로 배송이 이뤄진다. 주로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 중심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B마트와의 협업 시 즉시 배송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B마트는 배달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일부 지역에 한해 배차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에는 주문이 접수되면 바로 배달 라이더에게 배차를 추천하고 라이더들이 상품이 포장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주문 콜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새로운 배차 방식에서는 상품 포장이 끝난 후 라이더에게 배차를 추천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B마트 배달 품질 향상을 기대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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