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 '허니문' 끝났다…공세강도 높이는 민주당

‘李 따릉이 출근’에 견제구 날린 與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가"

‘감사하다’던 김남국 “李 기득권 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잠시 조성됐던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허니문’이 15일 취임 나흘만에 종료됐다. 이 대표 당선으로 낡은 정당이란 이미지가 고착화 될 것을 우려한 민주당이 이 대표를 향해 ‘기성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갈등은 전날 여권이 이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 출근한 것에 대해 ‘정치쇼’라 비판하면서 예고됐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 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 환경에 쏠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민희 전 의원도 SNS에서 “굳이 따릉이 탈 필요 없다. 복잡하게 출근할 이유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비판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히 보편화된 공유 킥보드, 자전거 문화에 대해 오히려 이해하려고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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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날 오전 당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본격화됐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준석 대표에게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이 대표는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대답을 했다"며 "여의도 어법으로 이 말은 반대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어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해 “의료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전날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따릉이 타고 다니면서 이미지 좋은 정치만 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에 서서 반대한다면 그런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신분으로 SNS에 “(김 의원) 멋집니다”라는 댓글을 달자 “감사하다. 덕분에 저희 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화답한 적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민주당을 향해 호의적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 왔다. 이 대표는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합의해서 정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부동산 불법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에게 탈당 권유를 내린 것에도 “전격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들이다.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 사이 ‘허니문’ 기간이 찾아왔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일주일도 지속하지 못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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