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45만 8,000~55만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약 700만 주로 구주 매출를 포함할 경우 공모 주식수가 1,000만 주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5만 7,000원의 공모가는 그 자체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5조 5,000억 원 이상을 공모하면 2010년 삼성생명이 세운 IPO 역대 최다 조달 금액 4조 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PC, 콘솔, 모바일 게임을 개발·유통하는 기업이다. 자회사가 게임 개발을 맡고, 크래프톤이 유통하는 식으로 사업을 한다. 2017년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 유통하면서 업계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 등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됐다. 현재까지 7,000만장 이상(PC·콘솔 포함)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8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3년째인 올해 4월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4,610억 원, 영업이익은 2,272억 원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5조 원 수준이이며 최대주주는 장병규 의장으로 지분율은 약 16%다.
한편 크래프톤의 일반 투자자 청약은 다음달 14~15일 진행된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복수의 증권사를 통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