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기준 서점업계 3위인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출판계는 17일 출판인회의 등을 중심으로 서울문고 측과 만나는 등 미정산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16일 회원사들 앞으로 김태헌 출판인회의 회장 명의로 '서울문고 부도 긴급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출판인회의는 공문에서 "서울문고가 6월 15일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여 최종 부도 처리되었음을 안내한다"며 "이에 우리 단체는 6월 17일 서울문고와 회동하여 출판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현황 파악 및 향후 방향과
재고 처리 등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채권단 구성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출판인회의는 "인터파크송인서적 파산 처리 등 여러모로 어려운 출판 유통 상황에서 피해와 고통을 가중시키는 잇따른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회원사를 비롯한 출판사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디앤루니스는 부도 사실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사정으로 온라인 사이트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라며 “PC와 모바일에서 상품 출고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출판계에 따르면 서울문고가 15일 막지 못한 어음 규모는 1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출판사는 서울문고 부도 소식이 전해진 후 “5월까지 반디앤루니스에서 판매 된 내역에 대한 저자 인세 지급은 모두 완료됐다”며 “6월 판매 내역에 대한 인세 지급은 부도 여부와 상관없이 출판사에서 정산을 진행하겠다”고 피해를 우선 출판사가 떠안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988년 4월 설립된 서울문고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어 오프라인 서점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는 3위다. 하지만 도서 판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사세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코로나 19 충격까지 받으면서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문을 운영을 중단한 부산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이 대표적이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