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아버지’이자 아프리카 독립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케네스 카운다(사진) 전 잠비아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924년 잠비아 북부 벽지에서 장로교 목사의 여덟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카운다는 1950년대 흑인을 차별한 정육점들에 대한 보이콧을 주도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투옥을 감수하며 독립을 이끈 지도자로 1964년 초대 민선 대통령이 됐다. 27년 집권 기간 그는 잠비아를 남부 아프리카에서 백인 소수 지배와 싸우는 반식민주의 단체들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특히 남아공에서 불법화된 넬슨 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30년 동안 루사카에 망명 둥지를 틀도록 지원했다. 만델라는 1990년 감옥에서 풀려나자 외국 정상 가운데 맨 먼저 카운다를 찾아갔다. 카운다 통치 기간 구리 광산 등 기간산업 국유화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고 카운다는 국제적 압력 속에 1991년 다당제를 도입해 치른 선거에서 패배한 후 물러났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