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가격 급등·갈등 주범 GTX… '집값 안정' 취지 사라졌다

아파트 외벽에 붙은 GTX-D 연장 현수막 /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단지 아래를 지나갈 수 있다는 소식에 연일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추가 역 설치에서 제외된 동두천시는 연장 반영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의왕과 안산 주민들도 반드시 역 정차를 신설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GTX-C노선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발표된 가운데 이와 관계없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 민원에 완행열차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지역 주민 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져 장점보다 문제가 더 많은 사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C노선 우협 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김포와 검단에서는 D노선의 강남 연장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GTX의 당초 취지는 균형 발전을 통한 집값 안정이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KOTI)과 2단계 평가를 마치고 GTX-C노선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또 계획안에 제시된 노선은 대심도 터널을 통해 은마아파트를 지나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기존 10개 정차역에 새로 추가된 역은 사실상 왕십리역·인덕원역 2개로 정해졌다. 당초 국토부는 추가역 정차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자체 등의 반발에 추가역 신설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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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은 전체 사업비만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민간이 건설을 맡은 뒤 일정 기간 시설 운영권을 가져 수익을 내는 ‘수익형민자사업(BTO)’ 방식이다. 국토부는 우협 대상자가 선정되면서 후속 협상과 실시 협약 체결 등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에 착공해 이르면 오는 2026년 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협 대상자가 선정되면서 개략적인 노선 방향에 대해서도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지만 사업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정차역 신설을 둘러싼 갈등뿐 아니라 노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우회 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정차역 신설 가능성이 낮아진 지역들이다. C노선 연장을 요구했던 동두천시는 “수도권 북부 지역의 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산과 의왕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추가역 정차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정차역 설치가 예정돼 있던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문제다.

청량리역 인근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 스카이 L-65 주민들은 최근 공사 현장 외벽에 ‘GTX 왕십리역 신설 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GTX-C노선을 통해 청량리역이 서울 동북권의 교통 허브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했는데 상대적으로 입지가 더 나은 왕십리역에도 역이 생기면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다. 청량리 주민들과 왕십리 인근 주민들은 부동산 카페 등에서도 ‘기존 계획에 숟가락 얹지 말라’ ‘교통 편의는 왕십리역이 더 낫다’며 싸움을 벌이고 있다. C노선이 지나는 서울 강남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 뻔하다.

설상가상으로 C노선 우협 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D노선 강남 연장과 B노선 추가 역 설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D노선 강남 연장에는 김포와 인천뿐 아니라 강동구와 하남시까지 가세했다. 구리시는 B노선에 갈매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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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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