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올라 6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변인 사퇴와 ‘X(엑스)파일’ 논란 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급락하자 최 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으며 야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 원장은 2주 전(6월 2주차) 조사보다 2.1%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 32.3%로 1위를 지켰지만 직전 조사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2위를 차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0.3%포인트 떨어진 22.8%였다. 최 원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8.4%)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3.9%)를 이어 6위에 안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대권 주자들을 제치고 지난 조사보다 여섯 단계 오른 결과다.
이를 두고 야권 지지층이 최 원장이라는 ‘플랜 B’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이 영입한 이동훈 전 대변인이 열흘 만에 돌연 사퇴하고 윤 전 총장의 비리 의혹을 담았다는 이른바 ‘X파일’이 논란이 되자 야권 일각에서 ‘윤 전 총장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최 원장의 약진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감사원장이 임기 중에 박차고 나와서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 비판했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공무원으로 있는 최 원장도 우리가 함께 가고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