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미디어·엔터·게임주 상승장서 두각...날개 달린 '놀이株'

KRX미디어&엔터 9.40% 상승...코스피 상승률 3배

하이브·엔터3사, 팬덤플랫폼 확장으로 기저실적 향상

CJ ENM·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OTT향 콘텐츠 공급↑

게임株, 다수 신작 출시 예정 "하반기 주가 우상향할 것"





이달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와중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종은 미디어·엔터주였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세가 빨라진 가운데 올 연말 오프라인 콘텐츠까지 재개되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6월 1일~6월 25일 기준)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 지수는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로 3,590포인트에서 3,927.6포인트로 9.4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09%였다. 한편 KRX철강(-0.33%)는 상승장에서도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고 KRX운송(0.03%), KRX은행(0.10%), KRX증권(0.59%) 등도 기를 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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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352820)를 비롯한 대형 엔터주 3사(에스엠(041510)·JYP Ent.(03590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본격화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팬덤 플랫폼 확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수반되지 않더라도 팬 소통 서비스, 굿즈 판매, 온라인 팬미팅 등으로 기저 실적이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M은 이달 들어 주가가 21.90% 급등했고 하이브도 같은 기간 주가가 20.31% 올랐다. 하이브와 YG는 ‘위버스’, SM과 JYP는 ‘버블’을 통한 팬덤 전문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콘텐츠 성수기를 앞두고 다수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오프라인 콘서트, 팬미팅 등이 재개되면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제작사들도 글로벌 플랫폼을 발판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CJ ENM(035760)은 이달만 주가가 11.55% 가까이 오르며 지난주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이 확인된 한국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도 아이치이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오리지널 드라마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다. 스카이댄스와의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제작도 구체화돼 내년 하반기 실적에 전망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실적에 애먹던 아프리카TV(067160)도 최근 광고 콘텐츠 업황 개선에 힘입어 이달 들어 21% 가까이 올랐다.

게임주의 경우 미디어·엔터주 대비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악했지만 올 하반기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있어 호재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251270)의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올려잡으며 “신작 ‘제2의 나라’가 아시아 5개국 모두에서 예상을 초과한 흥행 수준을 보이고 있어 올 2분기 5개국 합산 일평균 매출을 종전 14억 원에서 26억 원 수준으로 86% 대폭 상향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상반기 저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신작 출시가 다수 예정돼 있어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게임 섹터의 경우 실적 성장이 나타나는 기업은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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