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이노엔(inno.N)이 코스닥 상장 준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노엔은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를 받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해외 수출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엔은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최종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7~8월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이 맡았다. 상장 주식수는 2,890만3,499주, 공모주식수는 1,012만주다. 업계는 이노엔의 기업가치를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콜마(161890)는 지난 2018년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였던 CJ헬스케어 지분 50.7%를 1조3,000억 원에 인수해 지난해 사명을 이노엔으로 변경했다. 현재 한국콜마 보유지분은 53%이며 나머지는 메디카홀딩스, 오딘,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헬스케어 등이 보유하고 있다. 상장 자금은 한국콜마가 이노엔을 인수할 당시 이노엔이 떠안은 5,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 및 신약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노엔은 자체 개발한 신약 ‘케이캡’의 해외 수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3월 국내 출시 후 2년 만인 지난해 725억 원 실적(유비스트 원외처방액 기준)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아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노엔은 총 100개 국가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노엔은 이날 중국 뤄신에 케이캡 정제 기술 뿐 아니라 주사제 기술까지 수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위식도 역류질환 경구제 대비 주사제 사용량은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주사제가 약 5배 높아 오히려 경구제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이노엔은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헛개수', 20여개의 암·자가면역·감염질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면역 치료제 신약(IN-A002, IN-B004)이 국내 임상1상 중이고,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IN-A010)의 경우 유럽에서 임상2상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세번째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1상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984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