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정은, 中 친서보내 밀착관계 과시..."악랄한 비방으로 중국 못 막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방역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간부를 강하게 질책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방역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간부를 강하게 질책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에게 북중 간 우의를 다지는 친서를 발송했다. 최근 북중 밀착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친서에는 ‘우의’, ‘전우’ 등 협력을 다지는 용어가 다수 등장해 중국의 백신·식량 등 북한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 총비서 앞으로 “조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그는 또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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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를 다지는 ‘전우’, ‘동지’ 등 표현도 다수 삽입했다. 김 총비서는 “조선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한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며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모든 성과를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밀착 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3일 양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공동좌담회를 열고 친선을 다진 바 있다. 또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시 주석 방북 2주년 기념 사진전을 통해 대면 외교도 재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북 원조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식량 자족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정황을 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의주 공항을 잇는 철로가 신규 개설되는 등 북중 교류재개의 움직임도 일부 포착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 관련 “북한은 식량난과 보건방역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중국 역시 대미 견제를 위해 북한과 협력이 요구된다”며 “양국은 앞으로도 유대를 다지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북미 대화에는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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