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인력난, 노동자 게으른 탓 아니다"

노벨상 수상자 뒤플로 MIT대 교수

직업환경 변화·육아 문제 등이

진짜 직장에 못 돌아가는 이유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노동자들이 직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실업 수당 때문이 아닙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빈곤 문제 권위자인 에스테르 뒤플로(사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8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서 노동자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것은 “미국인들이 게으르기(lazy)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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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플로 교수는 지난 2019년 빈곤 완화를 위한 실험적 접근에 대한 공로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MIT 교수,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교수 등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국 상당수 주들은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자 주당 300달러를 지급하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을 조기 종료했고 일부는 직장 복귀 보너스로 2,000달러를 주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 탓에 노동자들이 직장에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뒤플로 교수는 “정부 지원이 노동자들의 행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장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업 환경의 변화다. 뒤플로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직업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이런 경우 직장을 옮기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 문제도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육아 또는 보육 비용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봉급을 받고 있지 못하거나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이 직장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집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일과 가정의 균형에 대한 재평가를 초래했지만 직업여성의 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고, 코로나19가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지만 현실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뒤플로 교수의 평가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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