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상]"맞고 싶어도 못 맞는데" 호주 접종 독려 광고에 2030 뿔났다

[서울경제 짤롱뉴스]

호주 정부가 제작한 코로나19 영상. /출처=호주 보건당국 유튜브호주 정부가 제작한 코로나19 영상. /출처=호주 보건당국 유튜브




한 젊은 여성이 병동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거친 숨을 내몰아 쉰다. 이 여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본다. 이후 “누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에 머무세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세요. 백신을 예약하세요”라는 문구가 이어진다.



호주 정부가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광고가 당국 실정과 맞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30을 중심으로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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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캠페인의 일환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젊은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젊은 층에 접종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광고의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접종 자격이 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빌 보우텔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부교수는 젊은 여성의 호흡곤란 장면에 대해 현재 백신 계획에 의하면 40세 미만 사람들은 접종 권고인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호주는 화이자 백신이 부족해 정부 백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광고 논란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생생한 메시지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 머물고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있다"며 "밖을 돌아다니는 젊은 층들이 그들을 포함해 공동체를 위험에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모든 것에는 비판이 있기 마련"이라며 "불과 몇 주 전에는 저승사자를 인용해서라도 광고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광고는 그간 시민들이 호주 정부의 백신 정책에 쌓인 불만이 증폭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젊은 층은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다”, “젊은 여성을 광고에 내세운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호주는 선진국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감염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이에 외부 모임, 운동, 쇼핑 등을 제한하려는 규제도 더해지는 등 통제가 강화됐다. 현재 호주 인구 중 접종을 마친 비중은 10% 정도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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