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 논란 속에서도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등극하며 신궁(神弓)의 새 계보를 쓴 안산(20·광주여대) 선수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
3일 전파를 탄 KBS1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등극한 안산 선수는 시상식 후 곧바로 정 회장을 만났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준 정 회장은 안산 선수의 한쪽 어깨를 토닥이며 "다리 뻗고 자 오늘은"이라며 "너무 고생 많았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고 안산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이번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 회장은 안산 선수가 개인전을 앞두고 이른바 '페미 논란'에 휩싸이자 안산 선수의 심리 상태를 걱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개인전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전 6시쯤 '내가 연락을 해도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지도자 출신의 행정가 장영술 부회장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장 부회장이 '괜찮을 것 같다'고 답하자 정 회장은 안산 선수에게 전화해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러달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안산 선수는 "회장님께서 전화해 주신 게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해서 조금 울었다"면서 "회장님의 격려 말씀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