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부 엄포에도…수도권 집값 상승률 최고 찍었다

자료=한국부동산원자료=한국부동산원




정부의 ‘집값 꼭지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각종 시장 안정책에도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예상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집값 과열이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8월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7%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매매가 상승은 수도권 만의 현상이 아니다. 서울 아파트값도 0.20% 오르며 전주(0.1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도 0.28%(전주 0.27%), 지방도 0.20%(0.19%) 오르며 전 지역에서 매매가가 더 뛰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동산원은 "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이뤄지는 간헐적 거래가 신고가로 전해지는 등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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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은 중저가 단지가 견인했다. 상계·중계·월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뛴 노원구는 이번 주 0.3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도 전주와 동일한 0.26%로 집계됐고, 중랑구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오르며 0.19%에서 0.21%로 상승 폭이 커졌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구(0.18%)는 도곡·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0%)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22%)는 풍납·방이·장지동 위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관악구(0.24%), 강서구(0.22%), 영등포·동작구(0.20%), 용산·구로구(0.17%) 등을 비롯한 서울 대부분 지역이 0.12∼0.37% 사이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권에서는 GTX 호재가 예정된 지역의 중저가 단지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군포(0.85%)와 안양 동안구(0.76%) 등은 교통호재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안성시(0.8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인천은 교통 호재·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연수구(0.51%)와 서구(0.45%), 부평구(0.40%), 계양구(0.35%)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전국과 수도권의 전세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은 0.16%에서 0.17%로, 인천이 0.29%에서 0.31%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은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셋값이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0.24%)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구 개포동 등 신규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거나 그동안 상승 폭이 높던 지역의 경우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고,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는 안성(0.92%)와 시흥(0.63%), 안양 동안구(0.62%), 군포(0.61%), 안산 단원구(0.61%) 등의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은 연수구(0.60%), 계양구(0.39%), 부평구(0.32%)를 중심으로 올랐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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