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미궁 빠진 백신정책…11월 집단면역 삐걱

■ 모더나 이달 물량 절반이하만 공급

850만회분 차질…접종계획 또 꼬여

화이자 등 간격 6주로 늘려 대응

각국 수요 많아 정상 수급 불투명

지난 8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지난 8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모더나가 이달 국내에 들어오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돌연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1,200만 명 이상의 40대 이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돌발 변수가 발생해 전체 접종 일정도 꼬이게 됐다. 방역 당국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모더나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6주로 늘려 ‘백신 공백’에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여전히 “전 국민 70% 접종을 통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많아 정부의 기대처럼 달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긴급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장관은 “모더나가 지난 6일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8월 계약분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 물량만 공급 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더나 측에 즉각 항의했으며 조속한 공급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 공식 대표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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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모더나에서 도입하기로 한 백신은 총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이다. 이중 9일까지 234만 3,000회분이 들어왔다. 모더나는 7월 공급 예정 물량의 일부를 8월로 연기하더니 이번에 8월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또 미뤘다. 기존 계획을 감안하면 적어도 425만 회분 이상의 물량 도입이 늦춰진다.

방역 당국은 모더나·화이자 등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현재 4주에서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사람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이 6주까지 연장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도 5주 간격으로 조정한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 고교 교직원 등은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한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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