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며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내고 “국내에서도 확진자 4명 중 3명 꼴로 델타 변이가 검출되며 이미 우세종이 되었다”며 “델타 변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감염확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과 관련해 “최근 일부 제약사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신속한 접종을 원하시는 대다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추석 전 전국민 70% 1차 접종을 위해 흔들림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더위에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까지 더해져 국민 여러분께서 매우 힘드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코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휴가지에서, 혹은 장거리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시면 출근하시기 전에 진단검사를 꼭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정부는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국민들께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실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내외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본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직장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 기업에서는 일터에서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단계별로 권고해드린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한 준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4단계 조치 시행과 함께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 30% 재택근무를 권고한 바 있다.
광복절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한 가운데에서 이번 광복절에도 일부 단체가 대규모 불법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지자체장과 간부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중환자 치료 병상과 관련해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며 “수도권 26개 종합병원에는 중등증 치료병상을 5% 이상 확보하도록 행정명령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이 계속 확산될 경우 비수도권까지 행정명령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