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현장 노동자들도 노동자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다음 세대들이 노동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동 존중이라고 하면 보통 반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가장 친기업적인 것이 가장 친노동적인 것이다. 친노동과 친기업이 함께 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가장 큰 과제는 지속성장회복”이라며 “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공정성의 회복이다. 대·중소기업간의 균형, 자본과 노동의 균형,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는 한때 노동자였고 지금 두 노동자의 아버지이자 다섯 노동자의 형제”라며 “노동 존중사회로 가야 한다. 국민들이 노동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 수단으로 여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노동소득분배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노동소득분배율을 높이는 것은 경제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가계소득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산업재해 문제 해결과 노동 조직률 확대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세계 최악 수준인 산업재해 사망률도 최소한 중진국 수준으로는 낮춰야 한다”며 “산업 현장에서 국회에서 합의한 최소한의 조치가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조직률에 대해서도 “12%정도로 떨어져 교섭여건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지사는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이 “선거 전에는 다양한 약속과 정책 연대를 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면 다양한 이유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토로하자 “우리 정치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약속하고 나중에 지키지 않는 일들이 많다,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저는 한 약속은 지킨다는 신념으로 정치 해왔다. 국민들이 그런 점을 좋게 평가해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