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힘들어서 후배 간호사들이 그만둔다”…거리로 나간 의료진

‘7.3만’보건의료노조, 처우개선·인력확충 요구

“대책 마련되지 않는다면, 내달 2일 총파업”

18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 연합뉴스18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 180여개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가 내달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심해진 인력 부족과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전국 11개 지역본부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36개 의료기관 내 124개 지부가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앞으로 15일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내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노조의 조합원은 7만3,000여명이다. 이들은 간호사를 비롯해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등 60여개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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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노조위원장은 “지난 6개월은 (기존의) 보건의료인력으로 어렵게 버텼지만,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작년 대통령까지 나서 간호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변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도 요구했다.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10%에 미치지 못하는 공공병원에서 코로나 환자 약 80%를 치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의료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간호사는 “한창 일해야 할 2~3년차 후배 간호사들이 일이 힘들어서 병원을 떠나고 있다”며 “의료인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간호사는 “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간호사의 처우는 변한 것이 없다”며 “(우리에게) 정당한 보상과 휴식, 최소한의 회복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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