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월가의 델타변이 가을 피크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나스닥은 중국 기업의 급등세에 1만5,000선도 넘어섰습니다.

계속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면 문뜩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델타변이인데요. 시장만 놓고 보면 델타변이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월가에서는 ‘가을 피크론’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델타변이에 안도의 한숨”…신규 환자 증가율 32%→11.7%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증시 움직임을 두고 “시장이 델타변이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델타변이와 테이퍼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전히 하루 평균 15만 명 수준의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증가율 감소는 기업활동과 소비가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미킨스 보건정책 애널리스트는 “신규 환자 증가율과 입원률이 매주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피크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그 역시 스콧 고들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처럼 초기에 델타변이에 큰 타격을 입은 남부주는 정점이거나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월가에서 델타변이 가을 피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가을이 지나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겨울과 맞물리면서 신규 환자가 계속해서 늘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미킨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주 전 대비 신규 환자 증가율은 32%에서 11.7%, 입원률은 37%에서 14.7%로 낮아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가을 피크론’이 나오는 건데요. CNBC는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추정 시점은 서로 다르지만 델타변이가 가을 어느 시점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제프리스의 최고 금융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우스카도 “델타변이는 충격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면서도 “나는 그것이 매우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델타변이는 완화할 것이고 특정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을에 확산세 안 꺾이면 겨울 내내 확산 가능성…파우치 “백신 맞으면 내년 봄 통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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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백신접종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FDA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공식승인이 났고, 다음달부터는 부스터샷을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부스터샷의 효과가 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4배에 달한다고 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델타변이에 대해 “백신을 맞으면 내년 봄에는 통제가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어쨌든 1차적으로는 가을 상황이 중요합니다. 가을 이후 미 전국적으로 델타변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델타변이의 영향이 더 크고 오래 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9월 개학에 따른 추가 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고 겨울에는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을이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면 겨울 내내 고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미국 경제와 성장에 미치는 효과도 배가되겠죠.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백신 접종률을 계속 높이면 내년 봄에는 델타변이도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에서는 시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델타변이도 피크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합뉴스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큰 얘기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예측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8월 고용지표와 9월의 델타변이 상황을 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할 때 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정리하면 시장에서는 조금씩 델타변이가 꺾일 것이라는 생각이 퍼지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연준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통화정책을 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고 현재 연준이 긴축과 관련해 아무 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큰 틀의 방향(긴축)은 확고하고 시점이 오락가락하는 것인데, 파월 의장과 지도부의 머릿속에는 개인적으로 테이퍼링과 관련해 미리 생각해둔 시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정책은 경제상황에 따라 계속 바뀝니다. 하지만 테이퍼링 같은 중요 정책은 부작용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백악관과도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눠야 합니다. 그러려면 큰 틀에서 미리 가닥을 잡아둬야겠지요. 아무 것도 정하지 않고 있다가 FOMC 당일 날 와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연준 관련 보도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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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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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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