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1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자회사인 '샤오미 EV' 법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자본금은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이다.
지난 3월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을 론칭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1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 측은 샤오미 EV에는 현재 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이 직접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지난 5개월 동안 전기차 팀이 대규모의 사용자 연구를 진행했다"며 파트너사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자동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샤오미는 이달 초 전기차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주행차 업체인 딥모션을 7,737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히는 등 전기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통 완성체 업체들과 친환경차 전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BYD)·상하이GM우링(SGMW) 외에도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웨이라이(니오)·샤오펑(엑스펑), 리샹(리오토)도 본격 양산에 들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폴크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발표에 이날 오후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장 중 한때 1.4% 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