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이 5,000만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출시 초기만 해도 스포티파이, 애플 등 경쟁 서비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 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 유튜브 뮤직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가 지난달 말 현재 5,000만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측이 신고한 가입자 3,000만명에서 2,000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유튜브 뮤직 유료 서비스는 월 10달러(약 1만1,500원)에 음원 스트리밍 이용하는 기본형과 월 사용료가 12달러(약 1만3,800원)인 프리미엄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 2018년 출시 당시만 해도 경쟁 서비스에 밀려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유튜브 레드 등 유튜브가 내놓은 기존 음원 서비스가 성적이 저조했던 것도 저평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FT는 “유튜브가 저작권료 수입과 관련해 음악 업계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 온 점도 저평가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출시 당시인 2018년 유튜브 뮤직 가입자가 2022년 2,50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지만, 유튜브 뮤직이 월가 예상보다 2배가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FT는 유튜브 뮤직의 이 같은 선전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현재 1억6,500만명이며, 애플과 아마존도 지난 1분기 기준 7,800만명, 6,3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뮤직이 가세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과제도 여전하다. 음반사와 가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유튜브가 허가 없이 우리 음악을 사용해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2016년 유튜브 글로벌 음악 사업 책임자로 영입된 라이어 코엔은 “유튜브 뮤직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저작권료로 40억달러 이상을 지불했다”며 “이는 지난해 스포티파이가 저작권료로 지불한 50억달러에 견줘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