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매각 앞둔 한온시스템, 실적 회복 기대감에 회사채 수요예측 1.1兆 '뭉칫돈'

3,000억 원 모집에 1.1조 몰려

신용등급 이슈에도 실적회복 기대감↑

매수세 쏟아지면서 조달금리 크게 낮춰

기존 차입금 리파이낸싱·운영자금 조달





매각을 앞둔 한온시스템(018880)이 회사채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떨어지면서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었음에도 높은 금리 메리트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뭉칫돈이 몰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전날 3,0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1,100억 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5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3년물에 4,400억 원, 1,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5년물에 5,100억 원이 몰렸다. 장기물로 분류되는 7년물(500억 원)에도 1,600억 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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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한온시스템은 발행 금리를 기존 대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신고 금액인 3,000억 원 발행을 기준으로 3년물은 3bp(1.837%), 5년물은 1bp(2.093%), 7년물은 19bp(2.485%) 금리를 각각 가산한 수준이다.

회사는 당초 회사채 발행 희망금리를 동일 신용등급(AA) 민평금리에 2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악화되면서 개별 민평금리가 크게 치솟은 탓이다. 이달 기준 한온시스템의 개별 민평금리는 등급 민평금리 대비 14~44bp 높다. 시장에서 비슷한 신용도의 기업들 가운데서도 한온시스템의 회사채 위험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희망금리밴드를 낮게 제시했음에도 투자자가 몰리면서 조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최대 증액해 4,000억 원 어치를 발행하더라도 기존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시스템 생산 기업으로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대주주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 등 고정적인 고객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지만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04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운영 자금과 채무 상환에 이용할 계획이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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