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9시 영업 제한에 7주 연속 매출 ‘반토막’

저녁 9시 영업제한 규제→주점 등 매출 급락 7주간

서울 명동의 빈 점포들. /연합뉴스서울 명동의 빈 점포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영업 영업제한으로 주점 등 야간 장사가 중심인 소상공인들의 매출 반토막 현상이 7주 간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 34주차(8월23~29일) 서울 주요 구 내 자영업자들의 야간 매출이 평년(2019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70만 자영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관리하는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소상공인들의 매출 변동 통계를 내고 있다.



서울 중구 소상공인의 야간 매출은 평년 대비 45% 하락했다. 마포구와 서초구의 소상공인의 야간 매출도 같은 기간 44% 빠졌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거리두기 4단계와 오후 9시 영업제한으로 주점, 식당 등 야간 영업이 중심이 되는 소상공인 중심으로 손해가 장기간 누적되고 있다.



실제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7월12일부터 야간 자영업 매출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 28주차(7월12~18일) 중구 자영업자의 야간 매출액은 평년 대비 54% 빠졌다. 규제 전인 27주차에는 21% 하락에 그쳤다. 28주차부터 34주차까지 무려 7주 동안 오후9시 영업제한으로 수도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매출이 40~50% 가량 사라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올 34주차(8월23~29일) 전국 한식, 술집, 전체 외식업의 2019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율. 34주차 술집의 경우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신용데이터올 34주차(8월23~29일) 전국 한식, 술집, 전체 외식업의 2019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율. 34주차 술집의 경우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신용데이터


다만 전 자영업을 포함하면 매출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33주차 대비 34주차 전국 소상공인 매출액은 3% 증가했다. 야간 자영업자 매출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비해 소매점 등 주간 영업이 중심인 업종은 반대로 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있어 업종 간 양극화도 장기화 될 조짐이다.

실제 수도권에서 유명 프랜차이즈의 한 주점은 오후9시 영업제한 이후 매출이 평년 대비 80% 가량 빠졌다. 이 주점의 A 대표는 "올해 2월 월 매출액은 3,051만원이었는데 지난달 매출액은 464만원으로 84% 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A 대표는 오후 7시 이후 직장인들이 오기 시작해 자리가 가득차 매장이 북적여도 9시 제한 때문에 필연적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4일 영업시간을 오후10시까지 1시간 연장을 포함해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등 조치를 내놓았지만 현장 소상공인들은 큰 의미가 없는 정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년 대비 50% 안팎으로 빠진 매출이 영업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다고 회복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주로 고령층으로 이들은 오후 6시 이후 소비 활동이 활발하진 않은 편”이라며 “자영업자의 숨통이 트이려면 백신 인센티브가 1차 접종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