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1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전날 오후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처음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 민간에 비축 원유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식량·물자비축국은 “(비축유를) 주로 석유화학 일체화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생산 기업의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식·물자비축국은 민간에 공급할 원유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미국의 경우와는 달리 그간 민간에 공급되는 일이 없었다. 즉 최근 중국의 원자재 공급상황이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도 때때로 비축유를 풀어 시장에 공급했지만 이번처럼 공급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의 전략비축유 공급액은 수백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격적인 전략비축유 방출은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부담 요인이 되는 가운데 나왔다. 전일 공개된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 대비 9.5% 올라 지난 2008년 8월(10.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전월(9.0%) 보다도 0.5%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석유·천연가스 채굴(41.3%), 석유·석탄 가공(35.3%), 화학섬유 제조(24.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 고공 행진은 높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운 많은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침체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8%에 불과했는데, 특히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