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그의 차량을 직접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을 진행했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장관은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 정치검찰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합작하여 선거개입이라는 국기문란 행위를 했다는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서 쏟아졌던 고발장에 대해서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그의 차량을 직접 청소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차에서 내리자 그의 지지자 4~5명이 조 전 장관 차로 다가갔다. 그들의 손에는 차량용 세척액과 극세사 타월 등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차량의 전·후면 유리창, 휠, 전면 후드까지 구석구석 닦았다. 이들 가운데 한명은 “저는 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일반 시민”이라며 “의인(義人) 가족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이것뿐이다.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5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조 전 장관 차를 닦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마스크를 쓴 여성 4~5명은 조 전 장관의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물티슈를 꺼내 들고 차를 구석구석 닦았던 것이다. 당시 지지자들은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차도 못 닦았겠느냐”, “이것이 우리 시민의 마음”, “정치 검찰들이 먼지를 씌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