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도입한 일본 식품 수입 규제를 해제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2일 “미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적용해온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전면 철폐했다”고 발표했다.
현 단위로 적용된 미국의 식품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은 후쿠시마 등 14개 현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입 규제 전면 철폐로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쌀을 비롯해 미야기·이와테 등 후쿠시마 주변 지역 농산물 등 총 100개 품목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홍콩·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일본의 농림수산물·식품 수출 대상국(지역)이다. 일본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농림수산물·식품은 1,188억 엔(약 1조 3,000억 원)어치였고 이 가운데 쌀이 약 5억 6,000만 엔을 차지했다.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국가·지역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55곳에 달했다가 이번에 미국이 빠지면서 14곳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수입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중국·대만 등에 대한 철폐 요구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 농림수산성 관계자가 “미국의 규제 철폐가 다른 국가·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농림수산성은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10일부터 일본에서 재배된 버섯류와 후쿠시마현 등에서 생산된 두릅나무를 포함한 일부 산채류의 방사성물질 검사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는 등 수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