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29일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대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강하다.
29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6.30포인트(1.17%) 내린 3,061.6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42.42포인트 (1.37%) 하락한 3,055.50 개장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1분에는 코스피가 3042.90포인트로 밀리며 3,0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 1,458억원, 3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홀로 1,432억원을 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1.70%), 네이버(-1.15%), 삼성바이오로직스(-1.38%), 삼성SDI(-0.98%), 현대차(-0.74%) 등이 빠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우려가 큰 SK하이닉스는 2.42% 급락하며 하락폭을 키우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1.43포인트(1.13%) 떨어진 1,001.5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989.07까지 내려가며 지난 8월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27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3억억 원, 274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28일(현지 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 4,299.99에 마감했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 나스닥은 423.3포인트(2.83%) 하락한 1만 4,546.7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38%, 2.64% 하락했고 이외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큰폭으로 내렸다.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언급이 시장의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56%대까지 급등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을 키웠다.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원에서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상원에서 30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할 때 1일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급락은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 급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속도, 실적시즌 경계심리 등 여러 요인이 중첩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