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10%로 2019년 7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8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만큼 금리 인상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기도 전에 대출금리부터 빠른 속도로 오른 셈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10%로 전월(2.98%)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7월(3.12%) 이후 최고치로 전체 평균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넘은 것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 것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인한 지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먼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2.86%에서 3.97%로 0.11%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1%에서 2.88%로 0.07%포인트 상승했고 보증 대출 금리도 2.76%에서 2.85%로 0.09%포인트 올랐다.
중·저신용자들이 중금리 대출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에서 금리 5.0% 이상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2019년 5월(7.1%)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로 반영된 영향”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의 본격적인 영향은 9월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